당신이 디지털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손가락 10개 이상으로 꼽을 수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주변만 살펴도 디지털이 세상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당신의 손바닥에 가지런히 안겨 날씨를 알려주고 문자를 주고받고 인터넷 게임을 할 수 있게 하는 스마트폰이 그렇다. 스마트폰은 현대적인 디지털 기술이 집중된 대표적인 물건이다.

최신 쓰이는 슈퍼컴퓨터는 1초에 1000조 번을 계산할 수 있다. 인간의 두뇌가 제아무리 뛰어나도 이보다 더 빠르게 계산하는 건 불가능하다. 엔비디아가 판매하는 99달러짜리 인공지능 컴퓨터 젯슨 나노는 472기가플롭스를 계산할 수 있는데 이는 초당 4720억 번의 부동소수점 계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컴퓨터는 저렴해지고 빨라졌다. 이게 디지털 기술 발전을 이끄는 핵심 요소다. 일례로 자동차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성능이 좋아졌는데 가격에 그에 비례에 상승했다. 반면 디지털 기술은 이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일례로 삼성종합기술원이 1992년 도입한 슈퍼컴퓨터는 1.32기가플롭스 연산이 기능했다. 이는 초당 13억 2000회의 부동소수점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99달러에 손바닥보다 작은 컴퓨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렸던 것이다. 젯슨 나노와 30년 전 슈퍼컴퓨터는 성능면에서 30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수 십 년 전 기업 연구소에서 활용하던 슈퍼컴퓨터가 모든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컴퓨터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인공지능이란 AI가 삶으로 들어온 것도 비슷한 배경에서다. 사진이나 동영상 속 특정 물건을 인식하는 등 특별한 계산 분야에서 컴퓨터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당신에게 컴퓨터가 꼭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더는 미뤄둘 수 없는 건 교육부가 나섰기 때문이다.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코딩은 의무 교과목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초·중학교 코딩교육 필수화’를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초·중학교 정보교과 시수를 2배 이상 확대하고 중학교의 경우 시험도 치르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사교육 시장은 벌써부터 움직이고 있다.

40대 학부모라면 기술 시간에 살짝 지나친 컴퓨터의 구조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CPU가 중앙처리장치이고 메모리는 기억 장치라는 단순한 기억이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은 당신이 생각한 것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코딩을 알지 못하면 적응하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

적어도 컴퓨터가 작동하는 방식과 코딩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꼭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됐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지식이자 당신의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게 됐다.

조금 더 단순화하자면 당신이 코딩의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매우 중요한 더하기, 빼기, 나누기, 곱하기와 같은 사칙연산을 컴퓨터보다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인간은 그 어디에도 없다. 인류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를 세워놔서 그렇다. 체스에 이어 바둑에서도 인간은 컴퓨터에 따라 잡혔다.

하지만 컴퓨터가 인간을 앞서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창의성과 이해 능력이다. 우리는 컴퓨터처럼 빠르게 계산할 없지만 1초에 1000조 번 계산할 수 있는 컴퓨터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움직이는 건 아주 단순한 논리다. 그 체계를 만든 건 인간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코딩 교육이 중요하지만 단순히 기술적인 교육에서 끝나선 안 되는 이유다.

단순한 기술에서 벗어나 컴퓨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컴퓨터가 탄생한 역사적 배경과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코딩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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