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내연차보다 세상에 먼저 나왔다. 전기차가 처음으로 개발된 건 1881년이다. 프랑스 발명가 구스타프 트루베( 1839~1902)가 선보인 전기 삼륜차가 그 시작이다. 트루베는 납축전지, 지멘스 전기모터를 세발자전거에 결합했다.
삼륜 전기차는 그해 4월 파리 시내의 발루아 거리를 주행했다. 세계 최초로 전기 모터로 이동하는 차량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미국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은 트루베의 삼륜차를 한 단계 진전시켰다. 그는 5만 번의 시험 끝에 배터리를 내장한 전기차를 개발했다. 트루베의 삼륜차와 외관에서 큰 차이가 있었는데 바로 4바퀴로 움직이는 전기차였다. 에디슨의 전기차는 시대를 앞서간 제품이었다. 시속은 35km 정도였는데 배터리 무게만 500kg에 달해 더 높은 속도를 내진 못했다. 배터리 충전에만 7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가장 큰 약점은 효율적이지 못한 모터 기술에 있었다.
에디슨은 전기차와 전기철도, 배터리 등에서 100건이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를 개발했다. 특히 그가 만든 배터리는 니켈 등을 사용했는데 이는 현대적인 배터리와 소재면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뒤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매연도 없었고 소음도 적었다. 하지만 충전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었다. 여기에 헨리 포드와 석유 재벌의 내연기관 몰아주기가 더해지면서 전기차의 시대는 저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