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과 테슬라는 전기 모터 방식을 놓고 경쟁했다. 현대의 전기차는 테슬라가 개발한 3상 유도 전동기를 사용하는데 테슬라의 발명품이 처음부터 세상에 받아들여진 건 아니었다.

테슬라가 3상 유도 모터를 개발한 건 1889년 무렵이다. 에디슨의 직류 모터는 구조상 모터의 회전하는 부품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브러시가 필요했다. 하지만 테슬라가 개발한 모터는 브러시가 필요하지 않았다. 회전하지 않고 고정된 모터 부품인 고정자에 교류를 흘려보내 회전하는 부품(회전자)를 돌리는 방식이었다.

현대적인 전기차에는 에디슨과 테슬라의 기술이 섞여 있다. 전기를 저장하는 배터리는 직류로 에너지를 저장한다. 반면 전기차를 움직이는 모터는 교류 방식을 사용한다. 이 과정에서 직류를 교류로 바꾸는 인버터가 쓰인다. 치열하게 싸웠던 두 사람의 화합작용이 전기차에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의 전기 전쟁은 2017년 개봉한 커런트 워(current war)에 잘 묘사됐다. 전기 전쟁은 테슬라의 교류가 세상을 지배하는 것으로 끝났다. 하지만 에디슨과 테슬라의 전기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근에는 고전압 직류전송이 주목받으며 에디슨의 직류가 주목받고 있다.

고전압 송전선은 교류를 통해 전기를 운반하는데 이런 경우 전송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크다. 고전압 직류전송은 전송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극히 적다. 교류는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기 쉽다는 이유로 다양하게 쓰였는데 최근에는 직류를 변환하는 기술이 빠르게 발달해 송전용 고전압 직류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By admin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