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는 이탈리아 특산품이다.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 알렉산드로 볼타(1745~1827)다. 볼타가 배터리를 개발하게 된 건 우연이었다. 1780년 경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 생물학 교수 루이지 갈바니(1737~1789)는 개구리를 해부하다 철봉에 매단 개구리 다리에 황동 철사를 대자 꿈틀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갈바니는 다리를 움직이는 에너지를 동물전기라고 이름 붙이고 이를 1791년 발표했다.

하지만 갈바니의 동물전기라는 개념은 틀린 것이었다. 볼타는 실험을 통해 동물전기의 오류를 증명했다. 개구리 다리 안에 동물전기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 철과 황동이란 서로 다른 금속이 개구리 체액과 접촉하면서 전기가 발생한 것이었다.

볼타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금속과 개구리 체액이 만나 전류를 만들어 내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금속과 수용액을 실험했다. 그 결과 소금물에 적신 종이를 은과 아연판 사이에 끼우면 전기가 발생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구리원판과 아연원판 사이에 소금물을 머금은 종이를 쌓아 올리면 더 큰 전기가 발생함을 증명해 발표했다. 바로 볼타 파일이다. 볼타는 소금물을 대신해 묽은 황산을 사용하면 더 큰 전기가 발생함을 발견했다.

볼타는 양극과 음극, 전해액으로 이뤄지는 배터리 개념을 확립했다. 이를 통해 화학적 방법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대적인 배터리도 볼타 파일이 그 시작이다.

배터리는 우연과 우연이 겹쳐 만들어졌지만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작은 우연이 세상을 뒤집어 놓은 계기가 된 것이다. 작은 호기심도 그냥 넘기지 말자. 볼타가 남긴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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