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산되는 전기차의 모터를 구동시키는 건 리튬이온 배터리다. 이 배터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4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이중에서 동을 얇게 펴서 만드는 동박은 음극재 소재로 쓰인다.
동박은 배터리 내부에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이동 경로를 이룬다. 배터리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동박은 얇게 펴서 만드는 공정이 핵심이다. 이 과정은 금속 도금 과정과 비슷했다. 우선 티타늄으로 만든 거대한 드럼에 황산에 구리를 녹인 황산구리 용액을 흘려보낸다. 용액이 담긴 드럼에 전기를 흘려보내면 얇은 구리 막이 생성긴다. 이게 바로 동박이다.
동을 최대한 얇게 펴서 만드는 동박 제조에 쓰이는 건 최신 기술이 아니다. 동박과 같은 얇은 금속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은 약 100년 전 미국의 발명가 토머스 에디슨이 처음으로 고안했다. 에디슨은 1922년 금속 드럼을 활용해 동박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특허를 냈다. 최신의 기술로 무장한 동박 공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산 원리는 에디슨이 발명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전기차의 핵심 기술이 100년 전 에디슨의 발명 특허에 기대고 있는 셈이다.